제주 남태희는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입단과 동시에 치열한 생존경쟁에 뛰어든 그는 “나는 적응기 없이 당장 잘해야 하는 선수다. 부담감이 크지만 베테랑으로서 팀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적지 않은 선수가 둥지를 옮긴 ‘하나은행 K리그1 2024’ 여름이적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는 제주 유나이티드 남태희(33)다. 발랑시엔(프랑스)~알두하일~알사드(이상 카타르)~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거치는 동안 한국축구의 대표적 테크니션으로 평가받은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동안 다양한 리그를 거치고 A매치 54경기(7골)에도 출전한 다양한 경험의 보유자 남태희가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그도 “나를 향한 주변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맹활약을 다짐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데뷔전이었던 8월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0-1 패)과 16일 FC서울전(0-1 패)에 잇달아 교체로 투입돼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직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김학범 제주 감독은 남태희의 기량을 확신한다. 인천전과 서울전에서 가장 먼저 찾은 교체 자원이 남태희였다.
남태희는 사령탑의 신뢰에 감사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 올 시즌 제주가 K리그1에서 11승2무16패, 승점 35로 8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9위 대전하나시티즌~10위 인천(이상 승점 33)~11위 전북 현대~12위 대구FC(이상 승점 30)와 격차가 적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한다.
남태희는 “K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나를 가장 강력하게 원했던 제주와 인연을 맺게 돼 기뻤다. 그러나 팀이 지금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입단 첫날부터 마음을 다잡았다”며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현장의 치열함은 예상 이상이었다. 내 나이와 경험이 적지 않지만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아직까지는 경쟁에서 앞서있는 만큼 제주가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는 “(구)자철이 형, (정)운이 형, (최)영준이 등 동료들 덕분에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나를 향한 기대치를 고려하면 난 적응기 없이 당장 잘해야 하는 선수”라며 “베테랑으로서 팀의 경기력과 분위기에 모두 힘을 보태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