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파리패럴림픽이 9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프랭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프랑스 파리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패럴림픽이 4년 뒤 LA에서 만남을 기약하며 12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2024파리패럴림픽은 9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프랭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선 총 169개 선수단, 4567명의 선수가 22개 종목에서 총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이날 폐회식에 참가한 기수들은 단복을 입었던 개회식 때와 달리 편안한 옷차림에 홀가분한 표정으로 입장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카누 결선에 진출한 최용범은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서도 기수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폐회식은 ‘파리는 축제(PARIS EST UNE FÊTE)’를 주제로 열렸다. 샹송 가수 산타의 공연으로 시작한 폐회식은 종합국제대회와 프랑스를 상징하는 노래들로 채워졌다. 선수단에 앞서 입장한 프랑스공화국 근위병 군악대는 영화 ‘불의 전차’ 주제곡과 샹송 ‘샹젤리제’ 등을 연주했다. 폐회식 마지막 순서에는 세계 4대 패션쇼가 열리는 파리의 대표적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은 DJ 24명이 전자음악을 틀며 주경기장을 거대한 패션쇼 무대이자,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축제에 앞서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는 연설도 펼쳐졌다. 토니 에스탕게 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의 모든 선수는 사람들이 스포츠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꿨다”며 “우리는 패럴림픽으로 혁명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우리는 파리패럴림픽에서 포용의 혁명을 시작했다. 이제는 사회를 변화시킬 차례가 됐다”며 “하나가 돼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PC 선수위원에 당선된 원유민이 9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프랭스에서 열린 폐회식 도중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이번 대회 기간 새로 선출된 6명의 IPC 선수위원도 소개됐다. 한국의 ‘귀화 1호 패럴림피언’이자 휠체어 농구 및 노르딕스키 선수로 활약한 원유민도 꽃다발을 들고 아지토스(agitos·패럴림픽 엠블럼) 깃발이 걸린 단상 위에서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그와 4년 임기를 함께할 포르투갈의 레니느 쿠냐(육상), 몰타의 브라디슬라바 크라프첸코(수영), 이탈리아의 마르티나 카이로니(육상), 중국의 탄위자오(역도), 독일의 데니스 쉰들러(사이클)도 소개됐다.
아지토스기는 4년 뒤 대회가 열릴 LA로 이양됐다. 에스탕게 위원장과 안 이달고 파리시장, 파슨스 위원장의 손을 차례로 거친 패럴림픽기를 캐런 배스 LA 시장이 건네받았다. 이어 튈르리 정원을 밝히던 성화도 꺼졌다. 프랑스의 패럴림피언들이 성화 소화에 나섰다. 마티외 보스동(사이클)은 마지막 소화 주자이자, 프랑스 최초의 보치아 금메달리스트인 오렐리 오베르에게 램프를 넘겼다. 오베르는 램프 안의 촛불을 입으로 불어 껐다. 그러자 튈르리 정원의 열기구 성화대의 불도 꺼지며 대회의 끝을 알렸다.
파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