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울산, 광주, 포항은 ‘홍명보호’애 다녀온 소속 선수들의 K리그1 30라운드 경기 투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는 울산 골키퍼 조현우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동아DB
A매치 휴식기를 마친 K리그가 13일 재개된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팔레스타인(홈·0-0 무)~오만(원정·3-1 승)으로 이어진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 2차전에 나섰던 K리거 12명도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오만전이 11일(한국시간) 새벽 끝나면서 항공편이 마땅치 않았던 탓에 현지에서 하루를 더 묵고 뒤늦게 귀국길에 올랐다.
그나마 좀 더 빠른 이동이 가능했던 유럽파에 비해 K리거들이 느낄 피로도는 아무래도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오만~한국을 오간 장거리 이동에 더해 5시간의 역시차가 발생한다. 그러나 여독을 풀 새도 없이 리그 출전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주목할 경기가 있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 HD와 창단 첫 정상을 꿈꾸는 강원FC가 13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격돌한다. 29라운드까지 나란히 15승6무8패, 승점 51을 수확한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선 강원이 울산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올 시즌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수도 있는 대결이 13일 펼쳐진다.
양 팀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핵심 자원들이 대표팀에 다녀왔다. 울산은 주민규, 조현우, 정우영, 김영권, 이명재 등 5명이나 된다. 강원에도 양민혁과 황문기가 있다. 이 가운데 양민혁을 제외한 6명은 A매치를 소화했다. 각 팀의 에이스들인데, 100% 컨디션을 기대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무대(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앞둔 광주FC도 오만에 다녀온 주전 미드필더 정호연의 컨디션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승점 37로 7위인 광주는 13일 포항 스틸러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공교롭게도 포항이 승점 44로 6위인 터라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 희망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정호연의 투입 여부는 적잖이 고민스럽다. 윤정환 강원 감독, 김판곤 울산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 모두 “선수의 상태를 보고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