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예빈(가운데)이 12일(한국시간) 파스쿠알 게레로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24 FIFA U-20 여자월드컵 16강전 도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SNS
박윤정 감독(35)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이 12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의 파스쿠알 게레로 경기장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전반전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수비수 엄민경(위덕대)과 남승은(오산정보고)을 앞세워 콜롬비아의 공격을 잇달아 막아냈고, 최전방의 전유경과 중원의 배예빈(이상 위덕대)이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후반 19분 수비 배후로 침투한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이에 박 감독은 후반 막판 공격진을 모두 바꾸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패스 횟수는 311회로 콜롬비아(320회)와 대등했다. 패스 성공에선 222회로 콜롬비아(220회)를 앞섰다. 역대 FIFA 주관 대회에 참가한 한국 사령탑 중 최연소인 박 감독을 비롯해 한국여자축구 신세대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를 3위(1승1무1패·승점 4)로 통과했다. 나이지리아(0-1 패)~베네수엘라(0-0 무)를 상대로는 무득점에 그쳤으나, 조 1위 독일과 최종전에선 박수정(울산과학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10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뤘다. 그러나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콜롬비아는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2010년 독일대회 3위의 신화를 재현하려던 ‘박윤정호’의 여정은 끝내 16강에서 마무리됐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주장 전유경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