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가운데)이 투수 김민(왼쪽)과 포수 강백호와 함께 수원KT위즈파크 마운드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KT 위즈는 창단 첫 5할 승률을 마크했던 2019년(0.500)부터 마운드의 강점을 보여 온 팀이다. 리그에서도 특급 투수 조련사로 손꼽힌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매 시즌 선발과 불펜에서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불펜진의 활약은 매우 돋보인다. 리드를 지키는 중간 투수, 특히 필승조에서는 매 시즌 20홀드를 기록하는 투수가 새롭게 나오고 있다. 새 얼굴이 등장할수록 마법사 군단의 불펜 전력 역시 더 강력해지는 모습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KT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한 선수는 단연 우완 주권이었다. 주권은 2019년 25홀드, 2020년엔 31홀드, 2021년엔 27홀드를 수확해 3년 연속 20홀드를 마크했다. 평균자책점 역시 2.99, 2.70, 3.31로 매우 준수했다.
강력한 투수진의 힘을 앞세운 KT는 2021년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이후 KBO리그 강팀 반열에 올라서며 매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으로 성장했다.
2022년에도 KT의 불펜 마운드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내뿜었다. 주권에 이어 등장한 우완 김민수가 76경기(80.2이닝)에서 5승4패3세이브30홀드 평균자책점 1.90의 성적을 남겨 팀을 또다시 가을무대로 이끌었다.
KT 박영현. 스포츠동아DB
박영현의 빈자리는 올해부터 김민이 새롭게 메우고 있다. 김민은 12일까지 올해 66경기(73.1이닝)에서 8승3패21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멀티 이닝도 거뜬히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앞세워 팀 필승조의 핵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20홀드 투수를 배출한 KT는 리그 최하위에서 어느새 중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장기 레이스를 결국은 유리하게 끌고 가는 불펜의 힘. 매년 새 얼굴을 등장시키는 KT표 마법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