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주승우.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는 우완 주승우(24)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총 15경기에 등판한 게 전부였지만, 올 시즌에는 51경기에 등판해 4승5패1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ERA) 4.07로 활약 중이다. 특히 마무리 보직까지 꿰차며 존재감을 알린 게 의미가 크다.
후반기 들어선 한층 더 강력함을 뽐내고 있다. 23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6세이브, ERA 2.70을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재활 중인 조상우가 잠시 1군에 올라왔을 때도 마무리 보직은 주승우의 몫이었다. 특히 투심패스트볼(투심)을 본격적으로 장착한 7월 말부터 위력이 한층 더 배가됐다. 투심뿐 아니라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구의 완성도도 높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주승우는 “이승호 투수코치님께서 투심 그립을 잡는 쪽을 권유하셔서 던지게 됐다”며 “처음에는 포심패스트볼(포심)을 던질 때보다 구속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스피드가 잘 나오더라. 그래서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더 자신 있게 던지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시즌 초에도 접전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긴장도가 지금과 다르다. 지금은 한결 편해졌고, 내 공을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멘탈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호 코치에게 다시금 감사함을 전했다. 주승우는 지난 2시즌과 비교해 등판 기회가 늘어난 것은 물론 구위와 위압감 자체가 달라진 비결을 이 코치에게서 찾았다. 그는 “이 코치님과 함께 훈련하며 대학교(성균관대) 시절 폼을 되찾은 게 크다”며 “그동안 그 과정이 잘 되지 않았었는데, 코치님과 함께 영상을 보고 분석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 시즌의 활약을 인정받아 KBO가 12일 발표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24 프리미어 12’ 예비명단(6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주승우는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 명단에 내 이름이 있어서 신기하긴 했다”면서도 “내가 할 일을 더 잘하고 있으면 (최종 엔트리에도) 불러주시지 않겠냐”고 희망을 노래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