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규시즌 우승 언성히어로’ 대체 선발로 시작해 20번의 로테이션 소화한 황동하

입력 2024-09-18 16: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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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2루에서 KIA 선발 황동하가 호수비를 펼친 야수를 향해 모자를 벗어 고마워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2루에서 KIA 선발 황동하가 호수비를 펼친 야수를 향해 모자를 벗어 고마워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연봉 3500만 원 선수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KIA 타이거즈의 올해 정규시즌 우승의 숨은 주역 중 한 명은 단연 우완 황동하(22)다. 시즌 초 대체 선발로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9월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올해 24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39의 성적을 남겼다. 

KIA는 시즌 초 선발진 운영에 대위기를 맞았다. 좌완 이의리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외국인 투수인 윌 크로우(30)까지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즉시 전력에서 제외됐다. 순식간에 두 명의 선발투수를 잃은 KIA는 급히 대체 선발을 구해 빈자리를 메워야 했다. 이 상황에서 팀 긴급 소방수로 나선 게 바로 황동하였다.

황동하는 대체 선발로 처음 나선 4월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3.2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첫 대체 선발 보직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던 모습. 그러나 5월부터는 바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탰다. 그는 5경기(26이닝)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해 제 몫을 다 했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던 그는 여름 싸움이 시작된 6~7월엔 기복 있는 투구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8월 들어 5경기에서 다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해 팀 마운드에 ‘계산’이 서는 운영을 안겼다. 9월 두 경기에선 1승무패 평균자책점 0.90을 마크하기도 했다. 

황동하가 팀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부분은 역시 선발로서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았다는 점이다. 그가 올해 선발로 나선 경기는 무려 20경기. 팀 투수 중에선 양현종(28경기 선발등판)과 제임스 네일(26경기 선발등판)에 이어 가장 많은 선발등판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평균자책점도 4.39를 찍는 등 준수한 개인 지표까지 남겼다.

황동하는 향후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도 요긴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KIA는 턱관절 부상에서 회복 중인 네일의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네일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다면, 황동하는 다시 한번 긴급 소방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선발은 물론, 불펜으로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기에 KIA에는 여러모로 매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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