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정 충격패 딛고 일어선 정관장, 변준형·문유현 복귀 시간 확보

정관장 선수들이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90-82로 이긴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안양 정관장은 23일까지 진행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24경기에서 16승8패의 성적을 거뒀다. 22일 홈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90-82로 이기며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정관장은 22일 삼성전을 치르기 전까지만 해도 부산 KCC(15승8패)와 공동 2위에 올라 있었다. KCC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원주 DB전을 시작으로 지난 21일 열린 3라운드 수원 KT전까지 6경기를 모두 이겼다. 무서운 상승세를 앞세워 정관장의 2위 자리를 위협했다.

정관장으로선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도 했다. 정관장은 14일 부산 원정에서 KCC에 일격을 허용했다. 76-103으로 대패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정관장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KCC는 이후 상승세를 타며 3라운드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설상가상 부상이란 악재까지 겹쳤다. 정관장은 변준형(29·185㎝)이 허리 통증으로 14일 KCC전부터 결장하고 있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문유현(21·180㎝)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가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변준형. 사진제공｜KBL

3라운드 들어 큰 위기를 맞았지만, 정관장은 KCC전 대패의 충격을 이후 3연승으로 떨쳐냈다. 울산 현대모비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홈구장인 안양 정관장 아레나로 돌아왔다. 삼성까지 연장 혈투 끝에 90-82로 꺾으며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긴급 소방수 역할은 박지훈(30·182㎝)과 조니 오브라이언트(32·203㎝)가 나눠 맡고 있다. 박지훈은 22일 삼성전에서 연장전에만 7점을 넣는 등 19득점 활약으로 팀을 구했다. 부상자 속출로 헐거워진 가드진을 거의 홀로 지탱하며 팀을 이끄는 모습이다. 오브라이언트는 최근 팀이 3연승을 거둔 동안 매 경기 20점 이상을 넣었다.

덕분에 정관장은 변준형과 문유현의 코트 복귀를 기다릴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벌었다. 팀 성적이 하락세였다면, 팀과 선수 모두 조급함이 생겼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도약의 새로운 동력까지 얻게 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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