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성우가 19일 수원 삼성전 3회말 무사 1루에서 동점 좌월 2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위즈 장성우(34)가 맹타로 팀의 순위 도약 의지에 불을 지폈다.
장성우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3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3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팀의 12-5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에 당한 전날 패배를 설욕한 KT는 69승2무68패로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장성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0-0이던 1회말 1사 3루에선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에 기여했다. 그 뒤에는 잇달아 동점타를 쳤다. 1-3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에선 좌월 2점홈런을 터트렸고, 3-4로 뒤진 4회말 2사 1·2루에선 좌전적시타로 날렸다.
장성우가 따라붙는 데 앞장선 덕분에 KT는 리드를 잡을 기회를 맞았다. KT는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해 5회말 대거 5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4-4로 맞선 5회말 2사 1·2루에서 심우준의 결승 2타점 2루타로 승리의 추를 기울인 뒤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1타점 좌전 적시타)~김민혁(우전안타)의 연속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7-4로 앞선 2사 1·2루에선 장성우가 2타점 우중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장성우는 이날 자신이 왜 KT 타선의 해결사인지를 다시금 입증했다. 이날 뽑은 6타점은 그에게도 의미가 깊은 기록이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운 2015년 8월 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5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 이후 9년 여 만에 다시 6타점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도 장성우 덕분에 한시름을 덜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다득점 경기가 자주 나오진 않는다”며 “타선이 한 번쯤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4이닝 8안타 4실점)가 제 몫을 하지 못한 가운데 다행히 장성우를 비롯한 타자들이 마운드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며 이 감독의 바람에 응답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