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GK 대이동이다. 구성윤, 김정훈, 이광연, 민성준(왼쪽부터) 등이 모두 새 팀을 찾았다. 사진제공|FC서울·FC안양·성남FC·서울 이랜드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시즌 K리그 겨울 이적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골키퍼(GK) 대이동이다. 사령탑 개편이 이뤄지자마자 GK들의 연쇄 이동이 진행됐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부터 너나할 것 없이 대다수 팀들이 수문장 진용에 변화를 줬고, 일부는 현재 검증된 GK 영입을 추진 중이다.
K리그 사상 첫 ‘라데시마(10회 우승)’와 최초의 두 번째 ‘더블(2관왕)’에 성공한 전북은 코리아컵 우승 일등공신인 김정훈(24)이 FC안양으로 향하자 빈자리를 K리그1 승격팀 부천FC 이주현(28)으로 채웠다. 정정용 전북 신임 감독과 지난시즌 김천 상무에서 함께 한 인연이 큰 영향을 끼쳤다.
출중한 기량을 가졌음에도 전북 주전 송범근(29)의 그늘에 가려졌던 김정훈은 좀더 넉넉한 기회를 받길 원했다. 안양엔 베테랑 김다솔(37)이 있지만 지난시즌 막판 큰 부상을 입어 당분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 김정훈의 가세는 천군만마다.
FC서울도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일본 J리그서 오랫동안 뛰다 지난해 7월부터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뛴 국가대표 출신 구성윤(32)을 합류시켰다. 새 시즌 서울의 1호 영입이었다. 기존 강현무(31), 최철원(32)으로는 정상 도전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와서다. 서울이 결정적 고비마다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치게 잦은 GK들의 실책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흐름도 나타났다. 상위리그에서 하위리그로의 이동이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2023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광연(27)이 강원FC를 떠나 K리그2 성남FC로 떠났다. 지난시즌 K리그1 20경기서 7차례 클린시트(무실점)에 성공한 그의 첫 이적이다. 대신 강원은 수원 삼성 출신 ‘2004년생 영건’ 김정훈으로 공백을 채웠다.
지난시즌 K리그2 31경기서 25실점하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다이렉트 승격에 기여하고 K리그2 베스트11에 선정된 민성준(27)은 놀랍게도 K리그2에 남는 선택을 했다. 구성윤이 빠진 서울 이랜드로 향했다.
새 시즌 ‘K리그2 수원 더비’를 펼칠 수원 삼성은 전북 유스 출신으로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DC유나이티드로 향했던 김준홍(23)의 임대에 가까워졌고, 강등팀 수원FC는 성남에서 베테랑 양한빈(35)을 품었다.
이처럼 K리그 팀들이 GK 보강에 열을 올린 이유는 간단하다. 단단한 뒷문이 대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순위를 정할 때 다득점을 골득실보다 우선하고 있음에도 상위권은 대부분 실점이 적은 팀들이 자리한다. 전북은 K리그1 최소실점(32골)이었고, 강등된 수원FC와 대구FC는 각각 가장 많은 58골, 67골씩 내줬다. 인천도 역시 K리그2 최소실점(30골) 팀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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