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최이샘(왼쪽). 사진제공|WKBL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위(8승2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인천 신한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높이’였다. ‘더블 포스트’로 활약을 기대했던 포워드 변소정(180㎝·현 부산 BNK 썸)과 센터 김태연(187㎝)의 이탈(부상)로 스몰 라인업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모든 팀이 확실한 장신 선수 한 명씩을 보유하고 있었던 터라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높이 보강에 열을 올린 이유다. 변소정이 떠났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이샘(182㎝·포워드)을 영입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홍유순(179㎝·포워드)과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다니무라 리카(184㎝·센터)도 골 밑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카드다.
높이만 보강한 게 아니다. 가드 신지현(174㎝)과 신이슬(170㎝) 등 경쟁력을 갖춘 새 식구가 대거 합류했다. 지난 시즌 주력으로 뛰었던 선수 중 김태연과 포워드 김진영(177㎝), 가드 이경은(173㎝)이 건재하다. 비시즌을 통해 부족한 포지션을 충실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선수단 변화폭이 큰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색깔을 입혀야 하는 까닭에 조직력을 다지는 작업은 필수다. 특히 공격 시에는 장신 선수들에게 공을 투입하는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 빠른 공·수 전환과 팀 수비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신한은행은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때도 성적보다는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B조 조별예선 4경기에서 1승(3패)에 그친 것도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일본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서도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작업이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팀을 잘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