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파즐리(왼쪽)가 24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와 2024 KOVO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도중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파즐리가 35점으로 불을 뿜은 삼성화재가 3-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KOVO
삼성화재가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2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24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대회 4일째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23 25-19 29-2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마친 파즐리(이란·35점·공격 성공률 55.00%)가 데뷔전에서 맹활약한 덕분이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2일 우리카드전(3-2 승)에 이어 2연승을 챙기며 26일 한국전력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한국전력전 3-1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상무는 26일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해야 준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그로즈다노프(불가리아)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우리카드와 첫 경기에서 이시몬, 김정호, 김우진 등 날개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 덕분에 걱정을 덜었다. 여기에 파즐리까지 가세해 김상우 감독은 자신 있게 상무전에 임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군팀 특성상 외국인선수가 없는 상무와 경기하면 프로팀들은 부담스럽다. 그러나 데뷔전을 치르는 파즐리를 비롯해 선수들이 편하게 자기 기량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믿음에 선수들이 응답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린 파즐리(공격 점유율 51.72%)의 공격 부담이 컸지만, 공격 성공률(51.72%)과 범실(21개)에서 상무(48.71%·30개)를 앞선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상무는 임재영(15점·44.83%)-최은석(12점·50.00%)-홍동선(14점·37.93%) 삼각편대가 공격을 이끈 가운데 리시브(효율 40.91%)가 흔들린 탓에 세터 황택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내준 뒤 나머지 세트에서 집요하게 상무의 리시브라인을 흔들었다. 1세트에서 62.50%에 달했던 상무의 리시브 효율이 2세트(36.36%)와 3세트(23.81%)에는 급격히 낮아지자, 삼성화재의 공격과 높이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2세트에 삼성화재는 12-19까지 뒤졌지만 끈질기게 쫓아가 23-23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상무 임재영의 서브 범실과 파즐리의 후위공격을 묶어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에도 18-17에서 김정호(11점·38.10%)의 2연속 서브에이스와 상대 임재영의 오픈공격 범실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잇달아 고비를 넘긴 삼성화재는 4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27-27 듀스에서 터진 김준우(10점·60.00%)의 블로킹과 김정호의 퀵오픈 공격을 묶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통영|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