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10월 2일 KFA 감사 결과 발표”…역시 핵심은 ‘홍명보 선임 절차’

입력 2024-09-24 20: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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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참석 의원이 올린 자료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참석 의원이 올린 자료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뉴시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등 각종 행정적 난맥상이 불거진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해 감사를 진행해온 문화체육관광부의 중간발표 일정이 정해졌다. 10월 2일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다음 달 2일 우선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 문제에 대한 발표를 먼저 하겠다”며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면 정상적 선임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직접 개입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유 장관은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지적하고, 감독 거취 문제는 KFA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홍 감독의 선임 과정과 절차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자, 7월 중순부터 KFA를 조사한 뒤 감사에까지 나선 상태다.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일부 축구인들과 접촉해 기초 조사를 한 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해 정식 감사를 결정했다.

KFA는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10억 원 이상의 재정 지원을 받는 공직유관기관단체로 지정돼 올해부터 정부 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KFA는 매년 300억 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문체부는 정부 자금이 투입된 안건에 대해서만 관여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단체를 감사할 수 있는 폭넓은 권한을 갖게 됐다. 이미 2개월가량 집중 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KFA를 둘러싼 다양한 사안 중 축구팬들의 관심도가 가장 큰 감독 선임 조사 결과부터 발표하기로 했다.

물론 국회 문체위에서 도마 위에 오른 안건은 홍 감독 선임만이 아니다. KFA 재정 부분도 많은 질의를 받았다. 네이밍라이츠(명명권)가 가장 먼저 등장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축구종합센터 건설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KFA 사유화 정황이 드러난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배 의원은 네덜란드의 한 건축회사가 제출한 가상 디자인 사진에 삽입된 ‘HDC 아레나’의 문구를 지적했다. 정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 오너다. 이에 정 회장은 “가칭일 뿐이다. 앞으로 명명권을 팔 계획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처럼 경기장 이름을 붙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KFA 중계권 계약 이야기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KFA와 쿠팡의 계약 배경에 2020년 당시 KFA 전무이사를 지낸 홍 감독과 친분이 있는 한 업체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홍 감독과 친한 회사가 수의계약으로 뉴미디어 방송권을 싸게 얻어 여러 업체에 비싸게 팔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김 의원의 말에 홍 감독은 “당시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이 있었는데 1, 2차 모두 입찰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역시 불공정 의혹을 산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독일)의 위약금도 빠지지 않았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KFA는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하며 100억 원을 (잔여 연봉 및 위약금으로)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금액에 오해가 있다. 그렇게 큰 액수는 아니다”며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지시한 적이 없다. 위약금은 KFA 재정에 문제없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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