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정우람.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정우람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팀 선발투수로 나서 NC 1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최정원을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로써 개인 통산 1005번째 KBO리그 1군 경기를 소화했다. 그의 프로생활 첫 선발등판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1군 출전 기록이 없던 정우람은 은퇴 선수 특별엔트리를 통해 29일 날짜로 올해 첫 1군 콜업을 받았다. 당초 예정대로 한 타자만을 상대한 뒤 공을 외국인 투수 제이미 바리아에게 넘기며 자신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정우람은 최정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바리아가 실점 없이 1회를 막아 그의 실점 역시 기록되지 않았다.
정우람은 2004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에 지명돼 꾸준한 활약을 펼친 뒤 2016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한화에 입단했다. 당시 한화는 정우람에게 4년 84억 원의 계약을 안겼다. 정우람은 이후 한화와 한 번 더 FA 계약을 체결(4년 39억 원)했고, 2024시즌까지 현역으로 활약하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정우람은 군 복무 기간인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총 19시즌을 1군에서 활약하며 1005경기에 출전, 평균자책점 3.18, 64승47패145홀드197세이브라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1군에서 활약한 19시즌 중 15시즌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하며 리그 내 꾸준함과 성실함의 대명사가 된 정우람은 지난해 10월 2일 대전 NC전에서 리그 투수 최초로 1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불펜으로 워낙 많은 경기를 소화해 ‘고무팔’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의 플레잉코치 제안을 받아들인 정우람은 올 시즌 1군 등판 없이 잔류군 투수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는 데 주력해 왔고, 선수 생활 은퇴를 결심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정우람은 29일 경기 등판을 앞두고 “은퇴식 경기에서 제일 먼저 나갈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2016년에 한화에 오면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9년 동안 팬 분들을 많이 웃게 해드리지 못했다. 많은 사랑만 받고 가는 것 같아서 아쉽고 마음이 조금 안 좋다”고 먼저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오랜 기간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며 “나를 응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