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KT가 놀라운 김상수 “마법 같아…최선 다해 대구 가겠다”

입력 2024-10-06 14: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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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상수.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김상수.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내게 ‘대구에서 보자’고 해 ‘최선을 다해 대구에 가겠다’고 했다(웃음).”

KT 위즈 김상수(34)는 6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팀의 포스트시즌(PS) 행보에 대해 “우리 팀이지만 놀라울 때가 엄청 많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들과 장난스럽게 ‘이게 마법이다’라고 하는데, 정말 마법처럼 이뤄지는 게 많다. 말도 되지 않는 경기를 치르고 있는 듯하다”고 놀라워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이적한 김상수는 KT에서 2년째 PS를 치르고 있지만, 여전히 놀라운 게 많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PO 직행을 이룬 데 이어 올해도 최하위에서 PS까지 진출한 뒤 새 역사까지 쓰고 있어서다. KT는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 승리에 이어 2~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선 5위 팀의 최초 업셋까지 달성했다.

KT는 이 가을을 즐기고 있다. 이미 최초 기록까지 이룬 만큼, ‘더는 잃을 게 없기에 부담감이 없다’는 자세다. 김상수 역시 “정규시즌 막판 ‘한 번 지면 끝나는 경기’를 계속 치렀다. 마음이 쫓기고 중압감이 큰 경기가 많았다”며 “반면 지금(준PO)은 5경기 중 3번 이기는 시리즈이지 않은가. 그때보다 마음 편히 뛸 수 있는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역시 편안하게 뛰는데 결과가 뒤따르니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됐다”며 “쫓기는 쪽은 우리보다 정규시즌 순위가 높은 팀이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더 깊은 가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준PO에서 LG를 꺾을 경우 맞대결 상대는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다. 김상수에게는 이적 후 친정팀과 첫 가을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기회다. 삼성은 지난해 8위에 그쳐 PS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대구에 가게 되면 감회가 깊을 것 같다’는 질문에 “몇몇 삼성 동료들이 ‘대구에서 보자’고 했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해 대구에 가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투혼도 불사를 각오다. 김상수는 정규시즌 막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공에 맞은 탓에 부기가 심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대가 좋지만은 않은 상태지만, 티 내고 싶지 않다. 뛸 수만 있다면 못 할 게 없다. 열심히 뛸 생각뿐”이라고 다짐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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