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K리그1 2024’ 우승권은 울산, 김천, 강원의 3파전으로 좁혀진다. 리그 3연패를 바라보는 울산 김판곤 감독은 구단 사상 최초 우승을 노리는 김천 정정용 감독과 강원 윤정환 감독(왼쪽부터)의 도전에 맞서야 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저력을 과시하며 강팀의 자격을 증명했다. 김천과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모재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후반 30분과 35분 고승범~야고(브라질)의 연속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최대 경쟁자 김천에 제동을 건 울산은 격차를 더 벌리며 기분 좋게 정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울산은 ‘절대왕조’를 상징하는 리그 3연패에 도전한다. 2022년 17년 만에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되찾은 뒤 이듬해에도 정상에 올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중반에는 홍명보 전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나 팀이 흔들렸으나,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아 안정권에 올랐다.
그러나 우승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울산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상위권 6팀이 서로 한 차례씩 맞붙는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에서 미끄러진다면 1위를 빼앗길 수도 있다.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는 역시 김천과 강원이다. 울산은 왕좌를 지키려 하나, 이에 맞서는 김천과 강원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두 팀 모두 창단 이래 첫 우승의 꿈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승격 첫 시즌에 팀을 1부 우승권까지 올려놓은 김천 정정용 감독은 울산전을 마친 뒤 “아직 파이널 라운드라는 기회가 있다. 끝까지 따라가겠다”고 다짐했다.
강원 윤정환 감독의 시선도 위를 향한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뒤 윤 감독은 “오늘(6일) 경기는 우리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승리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근 5경기 무승(2무3패)의 사슬을 끊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강원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넘어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남은 5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자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