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NLDS 5차전 승리 직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LA|AP뉴시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가을야구는 계속된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에서 부진했던 아쉬움을 뉴욕 메츠와 NL 챔피언십시리즈(CS·7전4선승제)에서 씻어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저스는 14일부터 메츠와 NLCS를 치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NLDS를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한 오타니가 언제까지 질주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워졌다.
오타니는 올해 정규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를 작성했고, 홈런-타점-출루율(0.390)-득점(134점) 부문에서 NL 1위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했다. 팀의 NL 서부지구 1위(98승64패)에 큰 힘을 보탠 터라 현지에선 만장일치 MVP가 확실시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NLDS 5경기에선 20타수 4안타(타율 0.200) 1홈런 4타점으로 다소 아쉬웠다. 동점 3점홈런을 쳐내는 등 맹활약한 1차전(5타수 2안타)을 제외한 4경기에선 15타수 2안타(타율 0.133) 8삼진으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NLCS에서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타니는 NLCS 진출을 확정한 뒤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차전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3일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소화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오타니는 NLCS 1차전에서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를 상대한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당시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이던 센가를 상대로 22타수 5안타(타율 0.227), 2홈런, 13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MLB에선 1차례 맞붙어 1타수 1안타 2사구를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 둘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다저스는 잭 플래허티를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의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진출을 노린다. 지난 2년 동안(2022~2023년)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도 모두 DS에서 탈락한 아픔을 올해는 반드시 씻어내야 한다. 계약기간 10년간 총액 7억 달러(약 9460억 원)의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해 오타니를 데려온 것도 WS 정상 탈환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올해는 DS의 악몽을 떨쳐낸 만큼 반드시 마지막에 웃겠다는 의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