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제시, 우리 팀 올래?” ‘서울 특급’ 린가드 향한 사령탑들의 애정공세…린가드, “서울에 성취감 줄래”

입력 2024-10-16 17:24:4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울 주장 제시 린가드(왼쪽)가 16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도중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이 입대를 권유하자, 환하게 웃으며 경례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주장 제시 린가드(왼쪽)가 16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도중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이 입대를 권유하자, 환하게 웃으며 경례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잉글랜드 특급’ 제시 린가드(FC서울)가 K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 호프의 생일파티 참석을 포기하면서 18일 시작될 K리그1 파이널 라운드(팀당 5경기)를 준비 중이다.

린가드는 16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서울은 과거 5년간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었다. 이곳에 오며 많이 이기면서 우승하고, 뭔가 이루는 느낌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규 33라운드까지 14승8무11패, 승점 50을 기록한 서울은 5위로 파이널A(1~6위)에 진입했다. 지난 4년간은 파이널B(7~12위)에서 경쟁했으나, 김기동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긴 올 시즌 1차 목표를 달성했다.

다만 우승은 다른 이야기다. 현실적으로 남은 5경기를 통해 선두 울산 HD( 18승7무8패·승점 61)를 따라잡기는 어렵다. 기적이 따라줘야만 한다. 그러나 린가드의 생각은 다르다. “파이널 라운드도 그간 해온 것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대비하면 된다. 아직 기회가 있다.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린가드의 퍼포먼스는 서울에 몹시 중요하다. 간혹 부상으로 뛰지 못한 시간도 있었지만, 21경기에서 5골·1도움을 뽑아내며 힘을 보탰다. 베테랑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 뒤에는 주장으로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사실 그는 10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생일을 맞은 딸을 만나러 영국에 잠시 다녀오려고 했으나, 훈련에 전념하기로 했다.

린가드는 “딸의 생일파티를 하려고 했지만, 허벅지 근육이 타이트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 남아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모두 인지하고 있다. 큰 목표를 앞세우기보다 매 경기를 결승처럼 뛰어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소년팀에서부터 ‘위닝 멘탈리티’를 교육받았다. 정말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도 경험하게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도 진지한 분위기로만 행사가 끝나진 않았다. ‘파이널 라운드 기간, 누구를 임대해오고 싶은지’에 대한 물음에 대부분의 사령탑은 린가드를 먼저 뽑았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린가드와 김종우(포항)를 트레이드하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고,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도 “(린가드에게) 군대 밥을 먹여주고 싶다”고 농담했다.

본의 아니게 ‘몰표’를 받아버린 린가드는 미소와 함께 “서울에 남아 우승하고 싶다”는 정답(?)을 밝히면서도 정 감독의 러브콜에는 “군대에 입대해도 괜찮아”라고 외치며 경례 제스처까지 취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