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및 통산 3승에 도전하는 유해란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BMW 코리아
투어 2년 차 유해란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30억 원)에서 시즌 2승 및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유해란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한국 선수 우승이 많지 않은데 우승해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최근 컷 탈락은 고국 무대에서 한국 팬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미국 무대에 진출,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신인왕 영광을 안았던 유해란은 지난 9월 FM 챔피언십에서 패권을 차지해 시즌 첫 승 및 통산 2승을 신고했다.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은 양희영과 함께 한국 선수 중 ‘유이하게’ 올 시즌 우승 기쁨을 누렸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섰던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지만 올 시즌 21개 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에서 1승 포함 톱10 10회를 기록했다. CME 글로브 포인트(2259.39점)와 올해의 선수상(101점) 부문에서 모두 4위에 올라있고, 상금도 231만4839달러(31억5000만 원)를 챙겨 5위에 랭크되는 등 ‘2년 차 징크스’ 없이 한국 선수 중 가장 안정적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유해란은 “FM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오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을 했는데 오히려 이번 대회를 더 열심히 준비하는 동력이 됐다”며 “파5 15번 홀은 투온 트라이가 되고 16번 홀은 파3라 상대적으로 쉽고, 파4 17번 홀은 티박스가 짧아져 이글이나 버디 찬스를 많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4개 홀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해란은 오전 10시22분 2022년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 두 교포 선수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올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LPGA 투어 선수와 스폰서 초청 선수를 포함해 총 78명이 출전해 컷 없이 나흘간 샷 대결을 벌인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5위 고진영은 불참하지만 2∼4위인 릴리아 부(미국), 리디아 고, 인뤄닝(중국) 등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사표를 던졌다. 2년 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리디아 고는 지난 8월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시즌 3승을 수확하며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고, 인뤄닝은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해란과 함께 상승세를 탄 베테랑 김세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통산 12승을 달성한 뒤 4년 가까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김세영은 아칸소 챔피언십 3위에 이어 지난주 뷰익 상하이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해란, 김세영 외에도 양희영을 비롯해 김효주, 최혜진, 임진희, 이정은6, 안나린, 지은희, 신지은 등 LPGA 소속 선수들과 함께 일본에서 주로 뛰는 ‘리빙 레전드’ 신지애, 아마추어 오수민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