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하드 콜 변수’ 핵심은 수비력과 피지컬, 그리고 명확한 기준

입력 2024-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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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체육관에서 열린 KBL컵 경기 도중 KCC 버튼(오른쪽)을 밀착 수비하는 LG 정인덕. 사진제공 | KBL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KBL컵 경기 도중 KCC 버튼(오른쪽)을 밀착 수비하는 LG 정인덕. 사진제공 | KBL



‘2024~2025 KCC 프로농구’가 19일 개막한다. 새 시즌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을 의미하는 ‘하드 콜’이 적용되는 첫 시즌이라 각 구단은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프로농구는 그동안 잦은 휘슬로 경기 흐름이 끊긴다는 비판에 적잖이 시달렸다. 몸싸움을 엄격하게 제지하는 판정인 ‘소프트 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대회 때도 한국 선수들은 강한 몸싸움에 당황하곤 했다. 새로 부임한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이 하드 콜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변화에는 고통이 따른다. 자칫하면 좋은 취지마저 퇴색될 수 있다. 10개 구단 감독이 일관성을 주문한 이유다.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령인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은 “아직 기준이 정돈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직 정리가 안 돼서 불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하드 콜이 적용되면 수비력이 뛰어난 팀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볼을 운반하는 선수를 거세게 압박해 가로채기를 노리는 수비가 효과적일 수 있다. 조직력을 앞세운 팀 수비의 중요성 또한 커질 전망이다. 속임 동작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만큼 공격 시에도 좀 더 확률 높은 득점 루트를 찾아야 한다. 과거에 쉽게 휘슬이 불렸던 플레이도 정상적 수비로 판단할 수 있어서다.

골밑 수비를 담당하는 빅맨의 피지컬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상대 빅맨의 포스트-업을 막아내기 위해선 강한 몸싸움을 견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등의 웨이트 트레이닝이 선행돼야 한다. 접촉에 관대한 하드 콜의 효과를 보려면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필수다.

관건은 역시 명확한 기준이다. 접촉으로 인한 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인데, 이 기준이 흔들리면 오히려 판정시비로 인해 경기의 흐름이 더 자주 끊길 수 있다. 하드 콜의 연착륙을 위해선 최대한 일관성 있는 판정으로 시비를 줄여야 한다. 사실상 1라운드는 하드 콜에 적응하는 과정이 될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선수들이 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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