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전경.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이 열린 17일 잠실구장은 이른 오후부터 두 팀 유니폼을 챙겨 입은 야구팬들로 크게 붐볐다. 포스트시즌(PS)에 늘 그렇듯, 이날 경기의 입장권 예매가 시작됐을 때부터 ‘전쟁’이 벌어졌다. 더욱이 결과에 따라선 올해 잠실구장에서 열릴 수 있는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였기에 더 치열했다. 가을야구에 대한 갈증이 큰 수도권 야구팬들로선 예매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2차전이 우천순연된 탓에 ‘직관’의 기회를 놓친 야구팬들도 적지 않았다. 두 팀의 3차전은 원래 16일 열릴 예정이었다. 기존 16일에 일정을 맞춘 팬들은 직관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입장시간이 다가오자, 지하철 2호선 잠실종합운동장역 5번과 6번 출구는 한층 더 많아진 인파로 붐볐다. 야구장 내 식음료 코너의 줄도 길게 늘어섰다. 관중석 1루 측은 LG 홈팬들로, 3루 측은 삼성 원정팬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삼성 팬 전명원 씨는 “외야 취소 표를 어렵게 구했다. 우리 선수들이 올해 정규시즌은 물론 가을야구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꼭 직접 관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오늘(17일)이 올해 마지막 잠실 경기일 수도 있지 않나. 우리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올라가면, 대구와 광주(KIA 타이거즈 홈)에서만 KS(한국시리즈)가 열린다. 3연승으로 KS에 올라 선수들이 푹 쉬었으면 한다. (오늘이)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G 팬들은 당연히 잠실에서 경기가 계속 이어지길 원했다. 오랜 LG 팬인 류언주 씨는 “마지막 경기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왔다. 선수들이 준PO부터 혈전을 치러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작년 우승도 직접 지켜봤지만, 쉽지 않았던 기억이다. 올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