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박태하 감독이 22일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리람과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원정 3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와 아시아클럽대항전을 병행하는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56)의 고민이 깊어져 간다.
포항은 22일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원정 3차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 0-1로 졌다. 후반 11분 길례르미 비솔리(브라질)의 결승골에 무너진 포항은 승점 3(1승2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포항은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4분 홍윤상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슛은 상대 선방에 막혔다. 후반 40분 완델손(브라질)의 프리킥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전 내내 총공세를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박 감독은 체력 저하를 패인으로 꼽았다. 경기 후 그는 “우리에게 충분히 기회가 있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긴 여정의 피곤함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포항은 18일 수원FC와 K리그1 34라운드(1-1 무)를 소화한 뒤 곧장 태국 원정에 나섰다.
포항은 볼 점유율(61%), 슛(11개) 모두 부리람(39%·6개)에 앞섰음에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포항의 무득점 경기는 5월 19일 수원FC와 K리그1 13라운드(0-1 패) 이후 처음으로, 28경기 만이다. 박 감독은 “체력이 되지 않으니 집중력도 부족했고, 이것이 결국 무득점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부담스러운 일정이 계속된다.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동해안 맞수’ 울산 HD와 K리그1 3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어 다음 달 2일 FC서울과 원정경기를 펼치고, 쉴 틈 없이 6일에는 산둥 타이샨(중국)과 ACLE 리그 스테이지 홈 4차전을 벌여야 한다.
박 감독은 리그와 ACLE 중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결책이 나오진 않는다. 패배를 빨리 잊고 다시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ACLE 경기는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최대한 승점을 따내야 한다”며 “일단 선수단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 최대한 가용 자원 안에서 지혜롭게 팀을 운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