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시절 임찬규. 스포츠동아DB
임찬규(32·LG 트윈스)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야구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9일 기존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대신 임찬규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올 정규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0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3.83으로 활약하고, LG를 플레이오프(PO)까지 이끈 토종 에이스다. KBO는 “임찬규는 30일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26일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2.1이닝 6실점에 그쳤는데, 어깨 부상 소식까지 전했다. 병원 검진에서 오른쪽 어깨 연골(관절와순) 손상이 관찰됐다는 소견이 나왔다. 재활에 4~6주가 걸려 프리미어12 출전은 불가능했다. 이에 전력강화위는 원태인을 대신할 선발투수를 급하게 찾았다.
애초 전력강화위는 최종 엔트리 28명보다 많은 35명을 우선 소집했다. 이 역시 부상 등 변수 발생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부상자가 예상보다 많았다. 이에 김시훈(NC 다이노스), 이강준, 조민석(이상 국군체육부대) 등 3명을 추가로 발탁했다. 하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원태인을 대체할 투수를 한 명 더 뽑겠다고 밝혔다. 3명 추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였다. 결국 임찬규가 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임찬규는 국제대회에서 선발투수를 맡은 바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 국제대회 선발등판 경험이 있는 투수는 그와 더불어 고영표(KT 위즈), 곽빈(두산 베어스) 등이다. 임찬규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당시 홍콩과 B조 예선에서 4이닝 4안타 1홈런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임찬규는 큰 경기의 중압감에도 익숙하다. 지난해 KS 3차전에서 3.2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고, 올해 KT와 준PO 2경기에선 2승무패, ERA 1.59(11.1이닝 3실점 2자책)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삼성과 PO 3차전에서도 5.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