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정승원은 10일 팀이 K리그1 37라운드를 마친 현재 37경기에 모두 출전해 9골·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올 시즌 팀의 파이널 A 진입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의 전천후 미드필더 정승원(27)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이 K리그1 37라운드를 마친 현재 37경기에 출전해 9골·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경기(33경기·2019시즌), 골(4골·2018시즌)은 ‘커리어 하이’ 행진이다. 한 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7개·2020시즌) 타이도 노려볼만 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에 합류한 정승원을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2022시즌(29경기 1어시스트)과 2023시즌(17경기) 모두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구FC 시절부터 그를 둘러 싼 ‘자기 색이 너무 뚜렷하다’는 점 역시 그가 감당해내야 할 몫이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45)은 정승원을 믿었다. 김학범 감독(현 제주 유나이티드)이 이끌었던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정승원을 지도했던 김 감독은 정승원을 주목했다. 그는 “(정)승원이는 활동량과 전진 능력 모두 리그 최고수준이라 성공을 확신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대 이상으로 올려 줘 고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의 믿음에 정승원은 부활의 날개를 폈다. 부상 없이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팀에 힘을 보탰다. 수원FC가 3시즌만의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에 진입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중앙 미드필더와 윙포워드를 오가며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은 정승원의 활약이었다.
라커룸에서도 팀에 보탬이 됐다. 선배들과 후배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대구 시절 자신의 장점을 일깨워 준 정선호 코치처럼 후배들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조력자로의 역할도 해냈다.
정승원은 “올 시즌부터 사비를 들여 개인 트레이너에게 몸 관리를 받는 등 컨디션 조절에 힘쓴 게 주효했다. 몸 상태가 올라오면서 자연스레 후배들도 챙기게 됐다”며 “김 감독님께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내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시즌 최종전에서 분발한다면 커리어 첫 두 자릿수 골과 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수상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정승원이 가장 욕심을 내는 건 전 경기 출전이다. 선수에게 전 경기 출전은 한 시즌을 잘 치렀다는 훈장이라는 생각에서다.
정승원은 “리그 전 경기 출전은 자기관리와 실력이 고루 뒷받침돼야 달성할 수 있다. 부족함을 알았기 때문에 더 노력할 수 있었다”며 “지금의 성적과 팬들의 관심 모두 감사하다. 꼭 전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