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장빙롱(오른쪽 끝)이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경기 도중 스파이크로 블로킹을 뚫고 있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OK저축은행이 4연패를 끊었다.
OK저축은행은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5-23 20-25 25-20 25-23)로 눌렀다. 장빙롱(14점·공격 성공률 45.16%), 송희채(11점·45.83%), 신호진(11점·76.92%), 박창성(10점·72.73%)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OK저축은행은 시즌 2승6패(승점 7·7위)를 기록했다.
연패 탈출의 의지가 강했다. OK저축은행은 2일 한국전력과 원정경기부터 4연패를 당했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이날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지금 블로킹과 디그 시스템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단, 이단 토스와 마지막 공격에서 결정력이 나오지 않아서 많이 연습했다”며 “마지막 공격을 강하게 때리지 못하는 모습이 나와서 강하게 할 수 있게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 상대는 핵심 선수를 활용하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외국인선수이자 주장인 아히가 부상으로 이날도 출전하지 못했다. 아히는 16일 대한항공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다 왼쪽 발목 근육이 파열돼 전치 6~8주 진단을 받았다. 아히는 부상 전까지 매 경기 30% 넘는 공격 점유율을 기록 중이었다. 주득점원의 이탈은 상대에게는 분명 호재다. 그럼에도 오기노 감독은 “우리카드는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선수가 없어서 오히려 토스가 다양하게 분배되리라고 보고 있다”고 경계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 이강원 등 국내 공격수를 활용해 아히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단, 허점이 보였다. OK저축은행은 이 틈을 공략했다. 범실 관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범실이 4개에 불과했지만, 우리카드는 11개에 달했다. 그 덕에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를 뒤쫓다 역전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23-23에서 김지한이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바람에 OK저축은행이 어부지리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송희채가 퀵오픈을 성공해 OK저축은행이 1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공격력 자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해 2세트는 내줬다. 하지만 3세트부터 다시 OK저축은행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OK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센터) 박창성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호진의 알토란 활약에 힘을 얻었다. 박창성(5점·83.33%)과 신호진(4점·57.14%) 모두 높은 공격 성공률로 3세트 승리에 앞장섰다.
OK저축은행은 내친김에 4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매치포인트에서 우리카드가 1점차로 따라붙기는 했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장충|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