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3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FA로 영입한 이소영이 3라운드부터 전위에 투입되면 남은 시즌 순위경쟁에서 큰 힘을 얻을 전망이다. 사진제공|KOVO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2024~2025시즌 개막에 앞서 4시즌 만의 봄배구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비시즌 동안 김호철 감독(69)과 재계약하며 팀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전력도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미들블로커(센터) 이주아(24)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소영(30)을 영입했다.
아직까지는 순조롭다. 3일 현재 8승3패, 승점 21로 3위다. 4위 정관장(5승6패·승점 15)과 승점차도 커 여유롭게 선두권을 곁눈질하고 있다. 김 감독 특유의 노련한 운용과 주포 빅토리아(우크라이나)의 활약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이주아 역시 세트당 블로킹 0.524개로 파트너 최정민과 함께 미들블로커 라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만 3년 최대 21억 원에 영입한 이소영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 이소영은 개막 직전 고질적 어깨 부상이 재발하는 바람에 전열을 이탈했다. 시즌 3번째 경기였던 정관장전(3-2 승)부터 매 경기 투입되고 있지만, 아직은 전위에서 공격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 후위 수비로만 뛰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기량차가 큰 IBK기업은행으로선 이소영이 빨리 몸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 현재 IBK기업은행의 주력 아웃사이드 히터는 육서영과 황민경인데, 김 감독은 공격 성향이 강한 육서영이 로테이션상 후위로 갈 경우 이소영을 투입하고 있다. 아직 리시브 효율이 31.03%로 통산 수치(41.08%)만 못하지만, 사령탑은 이소영을 향한 믿음이 크다.
김 감독은 “(이)소영이가 이적 후 의욕이 과했던 모양이다. 비시즌 동안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과부하가 왔다”며 “현재 수비에는 지장이 없다. 워낙 재주가 많은 선수라 후위로만 나와도 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위 투입은 3라운드 첫 경기인 8일 현대건설전 전후로 내다보고 있다. 김 감독은 “현재 소영이의 몸 상태는 90%까지 회복됐다. 3라운드부터는 전위에서도 공격을 해줘야 한다”며 “(육)서영이와 (황)민경이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팀으로서도 경기력이 나아져야 남은 시즌 순위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