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요스바니(왼쪽)와 김규민(오른쪽)의 복귀가 임박했다. 대한항공으로선 요스바니와 막심 중 누구와 동행할지, 김규민의 엔트리 등록 시 누구를 제외해야 할지 모두 고민스럽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에서 사상 첫 통합 5연패에 도전 중이다. 다만 부상자가 속출해 선두 경쟁에서 앞서지 못하고 있다. 2위 대한항공(10승5패·승점 32)이 선두 현대캐피탈(12승2패·승점 34)과 자리를 맞바꾸려면 부상자의 복귀로 최상의 전력을 갖춰야 한다.
최강의 라인업을 꾸리기에 앞서 대한항공의 선택이 중요하다.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요스바니(33·쿠바)와 미들블로커(센터) 김규민(34)의 복귀가 임박했다. 요스바니와 김규민 모두 10월 말 각각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발목을 다쳐 등록 엔트리(21명)에서 빠진 상태지만, 곧 팀에 합류한다.
다만 요스바니와 김규민의 사정은 다르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선수가 전치 4주 이상의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대체 선수를 영입할 수 있으나, 기존 선수의 진단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안에 대체 선수와 기존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이에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대체 선수로 막심(러시아)을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
김규민의 경우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자가 발생하면서 엔트리에 자리를 마련해야 했던 까닭에 ‘임의해지’됐다. 해지 4주 뒤부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한데, 현재 등록할 수 있는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달 29일 KB손해보험전을 마친 뒤 요스바니와 막심 중 누구와 동행할지 선택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기량, 적응력, V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 등으로 미뤄볼 때 구단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김규민의 경우에도 그가 등록 엔트리에 포함되면 누군가를 빼야 해 구단으로선 머리가 아프다.
이번 결정이 통합 5연패 달성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최대한 신중하게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요스바니는 최근 스페인으로 출국해 현지 재활전문가에게 집중 치료를 받을 정도로 복귀 의지가 강하다. 막심 역시 잔류 욕심이 크다”며 “김규민이 최근 팀 훈련과 연습경기에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제는 복귀 시점을 정해야 하나, 누구를 등록 엔트리에서 제외할지 큰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