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에게 남은 2경기, 소노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입력 2024-12-17 16: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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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앨런 윌리엄스(왼쪽)가 15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 원정경기 도중 캐디 라렌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소노 앨런 윌리엄스(왼쪽)가 15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 원정경기 도중 캐디 라렌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고양 소노와 외국인선수 앨런 윌리엄스(31·203㎝)의 계약은 22일 만료된다. 소노는 16일 새 외국인선수 알파 카바(208㎝)의 영입을 발표했는데, 2옵션 DJ 번즈(206㎝)가 아닌 1옵션 윌리엄스가 교체 대상이다. 무릎 부상 여파로 경기 출전과 결장이 반복된 데다, 시즌 초반 보여준 폭발력도 크게 떨어진 탓이다.

윌리엄스의 기록은 나쁘지 않다. 16경기에서 평균 29분12초를 뛰며 17.3점·12리바운드·2.8어시스트를 올렸다. 최근 3경기에선 평균 19.7점·13.7리바운드·3어시스트로 시즌 전체 기록보다 오히려 나았다. 그러나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고, 팀도 11연패에 빠져있어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필요했다.

윌리엄스는 소노가 개막 4연승을 거두며 순항하던 당시 키 203㎝, 몸무게 118㎏의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골밑을 지배했다. 팔에 상처가 나는 등 엄청난 집중 견제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무릎 부상에 대한 부담으로 몸싸움을 피하는 듯한 움직임이 자주 감지됐다. 상대 빅맨으로부터 골밑을 지켜야 하는 센터가 몸싸움에 부담을 느끼면 팀의 경쟁력도 떨어진다. 농구계 관계자는 “윌리엄스가 슛을 할 때 몸을 피하면서 올라가더라. 그런 스타일의 선수가 아닌데, 확실히 무릎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시즌 초의 역동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이별을 앞두고 있지만, 윌리엄스에게는 아직 2경기가 남아있다. 17일 입국해 프로필 촬영을 마친 카바는 25일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윌리엄스는 18일 수원 KT, 21일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윌리엄스가 부진에 빠지면서 팀이 침체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계약 만료 이전 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경기 외적인 불미스러운 일로 사령탑이 교체되고, 주축 선수가 제외된 소노로서도 빠르게 분위기를 바꾸는 게 우선이다. 당장 윌리엄스만큼 든든히 골밑을 지켜줄 자원을 찾기 어렵기에 그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있다.

소노는 득점력이 뛰어난 가드 이정현과 이재도가 앞선에 버티고 있는 만큼 윌리엄스가 리바운드 싸움만 잘해줘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윌리엄스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김태술 소노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선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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