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의 재도약 원동력은 변화의 바람…전략과 구성원이 바뀌니 순위도 달라졌다!

입력 2025-01-08 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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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은 8일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다. 특유의 시스템을 앞세운 전략 변경과 비시즌 적절한 선수 보강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사진제공|KOVO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은 8일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다. 특유의 시스템을 앞세운 전략 변경과 비시즌 적절한 선수 보강이 어우러진 덕분이다. 사진제공|KOVO


전략과 선수단 구성이 바뀌니 승승장구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3시즌 만의 ‘봄배구’ 진출에 다가서고 있다.

KB손해보험은 8일 현재 9승9패, 승점 26으로 3위에 올라있다. 시즌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전 감독(스페인)이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사퇴했지만, 수석코치였던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아르헨티나)이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선전을 거듭했다. 창단 첫 최하위(7위)를 경험한 지난 시즌(5승31패·승점 21)의 아픔은 이미 오래전에 씻었다.

호성적의 원동력은 전략의 변화다. KB손해보험 코칭스태프는 비시즌부터 블로킹-디그 위치 선정, 공격 시 빠른 전개와 하이볼 처리 등에 집중했다. 이 같은 시스템에 확신이 있었기에 구단은 리베라 전 감독이 갑작스레 떠난 뒤에도 블랑코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길 수 있었다.

다행히 시스템이 정착한 뒤 성적 향상이 동반됐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은 세트당 블로킹(1.905개)과 디그(8.861개·이상 7위) 등 주요 수비 수치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에는 세트당 블로킹(2.478개·2위)과 디그(10.101개·3위) 수치 모두 크게 끌어올렸다.

적절한 선수 보강 역시 시스템 정착에 큰 힘이 됐다. 주전급 자원 중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비예나(스페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경민, 리베로 정민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선수가 바뀌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과 세터 황택의, 블로킹 라인 개편을 위해 영입한 미들블로커(센터) 박상하와 차영석 등 새 얼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분에 시스템을 빨리 팀에 입힐 수 있었다. 황경민은 “전력보강으로 팀의 안정감이 높아졌고, 분위기 역시 좋아졌다”고 올 시즌 전반기를 돌아봤다.

올스타 휴식기에도 전력보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브라질)을 선임하고, 블랑코 감독대행에게는 다시 수석코치를 맡기는 등 후반기 출격 채비를 마쳤다. 황택의는 “올 시즌 수비 시스템이 고비마다 빛을 보고 있다. 지금처럼 끈끈한 모습을 이어간다면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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