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샘 돌아온 신한은행, 판을 바꿀 수 있을까

입력 2025-01-08 15: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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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최이샘(왼쪽). 스포츠동아 DB

신한은행 최이샘(왼쪽). 스포츠동아 DB


인천 신한은행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전반기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조직력 다듬기에 썼다.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포워드 최이샘(31·182㎝)과 가드 신이슬을 영입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가드 신지현까지 품으며 선수단을 크게 개편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힘겨웠다. 선수들의 손발은 맞지 않았고, 최이샘과 일본인 아시아쿼터 타니무라 리카(184㎝)는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 때문에 정상 전력을 구축하기도 쉽지 않았다. 더욱이 구나단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를 비우면서 힘든 여정이 계속됐다. 결국 기대와 달리 전반기 15경기에서 5승10패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희망이 보이고 있다. 최이샘이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완전체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 신인 홍유순(179㎝)이 전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베테랑 이경은을 중심으로 한 팀플레이도 살아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선수들의 조직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황에서 최이샘이 복귀한 게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이샘은 올 시즌 4경기 출전이 전부지만, 평균 30분18초를 뛰며 10.8점·7.3리바운드·1.5어시스트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6일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경기에선 20분6초밖에 뛰지 않고도 12점·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개인 기량도 뛰어나지만, 리카(12.2점·6.6리바운드·2.5어시스트)-홍유순(6.3점·5.7리바운드·1.1어시스트)과 트리플 포스트를 구축했을 때의 효과는 무시무시하다. 신지현과 이경은이 모두 공을 운반하는 데 능한 가드라, 높이를 앞세운 득점 루트 창출 기회까지 늘었다. 신한은행이 후반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이유다.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4위 청주 KB스타즈와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3차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어 얼마든지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아산 우리은행 시절 챔피언 결정전 등 큰 경기를 숱하게 치러본 최이샘의 관록은 신한은행에는 엄청난 자산이다.

구 감독이 자리를 비운 뒤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선수들은 이시준 감독대행 체제에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베스트5뿐 아니라 김진영, 김지영, 구슬 등 백업 선수들 또한 언제든 코트를 밟을 준비가 돼 있다. 기대했던 모습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봄농구를 향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후반기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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