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년 LG트윈스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왼쪽)과 김정준 수석코치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7)은 지난해 실패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고,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아야 한다. 만만치 않은 목표다. 그러나 염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해 ‘육성’의 끈도 놓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실패를 딛고 재도전한다.
염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힘들다는 걸 알지만, 올해도 성적과 육성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LG의 미래를 위해선 성장이 꼭 필요한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LG는 5선발 자리를 채워야 한다. 가능성 있는 투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게 염 감독의 구상이다. 후보군으로 송승기, 이지강, 우강훈 등의 이름을 언급했다. 야수 자원들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영빈, 최원영, 송찬의 등이 올해는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선 김강률, 장현식 등 영입파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새 시즌 초반 중심을 잘 잡아줘야 유망주와 중간급 선수들이 좀 더 자리를 잡기가 수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염 감독은 “2023년 우승한 직후 마무리훈련을 거의 못 했다. 그런 부분들이 지난해 미흡한 점으로 나타났고, 결국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분석하고, 반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마무리훈련을 했고, 스프링캠프까지 잘 치르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LG 불펜의 주축 자원인 마무리투수 유영찬과 필승조 함덕주는 새 시즌 후반기에나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염 감독은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승부처에 돌아올 3명의 자원이 있다는 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잘 버티면 더 달릴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이들 없이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합류 이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말 제대하는 이정용도 있다. 다른 팀에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쟁팀의 전력 보강보다는 우리가 야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힌 염 감독은 올 시즌이 계약기간의 마지막 해다. 그는 “재계약은 어차피 내가 결정 못 한다. 개인적으로는 LG에서 처음으로 재계약하는 감독이 되고 싶긴 하다. 그러나 지금은 팀을 잘 만들어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잘 준비하는 게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