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의 몸 만드는 법 깨우친 겨울…롯데 손호영, 건강한 2025년 다짐

입력 2025-01-09 15: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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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 스포츠동아DB

롯데 손호영.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1)은 지난해 100경기에서 타율 0.318, 18홈런, 7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팀 내 홈런 1위에 세부 지표까지 모두 챙겼다. 타석에서 생산력은 물론 리그 최정상급 클러치 능력까지 돋보였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준 덕분에 롯데는 한동희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에 따른 3루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다. 부상이다.

●노력

손호영은 지난해 5, 6월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손상으로 2차례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평소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플레이 스타일이 과감하고 거칠다”는 평가가 자주 나오는 선수여서, 그 외에도 벤치가 아찔해한 장면이 적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는 롯데로 이적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백업에 머물렀다. 겨우내 풀타임 시즌을 치를 몸을 만든 경험 자체가 사실상 없었다. 이에 구단은 손호영이 주전다운 몸을 만들 수 있게 올겨울에는 일찌감치 비시즌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손호영은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며 고마워했다.

손호영은 지난해 11월 5일부터 12월 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맞춤형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구단은 근력과 신체 가동성 향상, 부상 방지 차원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해 이대승 트레이닝코치와 그를 함께 파견했다. 현지에선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트레이닝코치가 손호영을 전담해 식단 구성부터 훈련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당시 관리를 도운 시오야마 히데키 토탈워크아웃 퍼스널트레이닝(PT) 총괄은 “처음 해보는 훈련이 많았을 것”이라며 “식단 관리부터 훈련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몸이 달라져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

손호영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 향후 수년을 버텨줄 몸을 만들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을지 모르지만, 배운 게 많았다. 올겨울 얻은 경험을 기억하고, 배운 것을 꾸준하게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그는 “일본에서 한 달 동안 며칠 쉬지 못했을 만큼 거의 매일 열심히 운동했다. 체력과 유연성 모두 많이 좋아졌다”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이 유연해지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이것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롯데는 물론 손호영에게도 반가운 변화다. 지난 시즌 IL에 오를 때마다 타격 컨디션은 매우 좋은 상황이었다. 그 흐름을 잇지 못해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손호영을 대신해 중심타선과 3루를 맡을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그와 부담을 나눌 괜찮은 백업이 당장 나타나리라고 보장하기도 어렵다. 새 시즌 역시 손호영이 공·수 양면에서 큰 활약을 펼치는 게 현재 팀 사정상 가장 좋은 그림이다. 개인 목표인 20홈런에 도달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모두 부상 관리에 달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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