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1차 캠프 대신 재활로 시작하는 삼성 주장 구자욱

입력 2025-01-22 15:44:5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구자욱은 1군 주요 멤버들이 참가하는 괌 1차 캠프 대신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개인훈련을 소화하다 2월 1일 2군 캠프에 합류한다. 스포츠동아DB

삼성 구자욱은 1군 주요 멤버들이 참가하는 괌 1차 캠프 대신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개인훈련을 소화하다 2월 1일 2군 캠프에 합류한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32)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2군에서 시작한다.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는 1군 주요 멤버들과 달리 일본 오키나와로 먼저 출국해 개인훈련을 소화한다. 다음 달 1일 오키나와에 입성하는 삼성 퓨처스(2군)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삼성 1군 선수단은 괌 1차 캠프를 마친 뒤 2월 5일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다. 삼성 1군과 2군의 오키나와 훈련장은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있다. 구자욱이 2군에서 캠프를 시작해도 언제든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환경이다.

구자욱은 지난해 포스트시즌(PS) 도중 다친 무릎을 포함해 좀 더 완벽하게 몸 상태를 만든 뒤 본격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괌 1차 스프링캠프에는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1군 코칭스태프도 그 결정을 흔쾌히 수락했다. 구자욱뿐 아니라 원태인(25), 강민호(40), 김재윤(35), 백정현(38) 등도 괌으로 출국하지 않는다. 외국인선수 르윈 디아즈(29) 또한 비자 문제 때문에 괌이 아닌 국내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구자욱은 2024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29경기에서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단일시즌 30홈런을 넘겼고, 타점과 장타율에선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구자욱이 타선을 잘 이끌어준 덕분에 삼성도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칠 수 있었다.

PS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됐지만,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 1회말 공격 도중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다쳤다. 2루를 향해 슬라이딩을 시도했는데, 왼 무릎이 땅에 쓸렸다. 정밀검진 결과 인대 손상이 발견됐다. 치료를 위해 급히 일본까지 다녀왔지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KS) 동안에도 덕아웃만 지켰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KS 무대에 올랐으나, 부상이라는 암초에 걸쳐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삼성은 지난해 실패한 정상 등극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타선의 중심은 역시나 구자욱이다.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타선의 중심을 이루는 삼성에서 구자욱은 정확성까지 겸비한 몇 안 되는 타자다. 그가 2024시즌처럼 중심타선에서 폭발력을 발휘한다면, 삼성은 얼마든지 지난해를 넘어서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다시 출발선 위에 선 구자욱은 더 완벽한 몸으로 새 시즌 팀과 함께 비상하기만을 꿈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