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태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주전’ 타이틀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2024년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의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는 시즌 중 탄력적인 안방 운영이었다. 베테랑 포수 김태군(35)과 젊은 포수 한준수(25)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페넌트레이스부터 포스트시즌(PS)까지 제 몫을 충실히 수행했다.
김태군은 지난해 105경기에서 타율 0.264, 7홈런, 34타점, 24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포수로 640.2이닝을 수비했다. KIA 포수 중에서 가장 많았다. 다른 팀 주전 포수에 비해서는 적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포수 마스크를 쓰며 실질적으로 KIA의 주전 포수를 맡았다.
김태군의 진가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에서 발휘됐다. 5차전까지 모두 포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타율 0.353, 1홈런, 7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4차전에선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시리즈의 분위기를 KIA로 끌고 오는 결정적 장면을 연출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 리드로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를 도왔다.

KIA 한준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태군이 전체적으로 중심을 잡고 있었지만, 한준수의 정규시즌 활약 역시 결코 뒤지지 않았다. 한준수는 115경기에서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39득점을 기록했다. 포수로는 600.1이닝을 소화했다. 김태군과 마찬가지로 600이닝을 넘겼다.
한준수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역시 공격력이다. 정규시즌 7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과시한 것은 물론이고, 대타로 기용될 때마다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지난해 대타로 총 37경기에 나섰다. 이범호 감독이 대타로 가장 많이 빼든 카드가 다른 야수도 아닌 포수 한준수였다. 한준수는 대타 타율 0.313(32타수 10안타)으로 이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포수 2명이 나란히 6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KIA가 유일하다. 각자의 장단점이 뚜렷한 둘은 상호 보완적 활약 속에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전반적인 포수의 능력과 경험 면에선 김태군, 공격력 면에선 한준수가 우위를 보였다.
올해도 둘은 확실한 주전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KIA로선 둘의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상적인 출전 비율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모든 포지션 중에서도 안정감이 가장 중요시되는 게 포수다. 2025년 KIA의 진정한 안방마님 타이틀을 꿰찰 주인공은 누구일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