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은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유력하다. 스스로도 수상 욕심을 감추지 않지만, 예년만 못한 팀 성적에 책임감도 적잖게 느끼고 있다. 사진제공|KOVO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21)이 보여준 성장세는 몹시도 인상적이다. 2년차인 2023~2024시즌 베스트7 세터 부문을 수상한 그는 어느덧 리그 정상급 세터로 도약했다.
올 시즌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에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유력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기존 신인왕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명칭을 영플레이어상으로 바꾸면서 수상 대상도 순수 신인에서 3년차 이하 선수까지로 확대했다. 신인 시절 삼성화재 미들블로커(센터) 김준우에게 신인왕을 내줬던 그로선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OK저축은행 신호진, 한국전력 윤하준 등 경쟁자들의 추격이 매섭다. 그러나 한태준의 수상을 점칠 만한 요인이 많다.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은 경쟁자들과 달리 한태준은 올 시즌 전 경기 전 세트(32경기 132세트)에 출전하며 리그 정상급 세터다운 모습을 보였다. 총 토스(1467개·1위)와 세트당 토스(11.104개·2위)에서도 인상적 수치를 찍으며 영플레이어상 수상 후보 0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스스로도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한태준은 “신인 시절에는 생존하기 급급해 신인왕 욕심을 낼 겨를이 없었다. 상이 개편되면서 타이틀을 얻을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만족스러운 시즌이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을 ‘팀 성적을 보면서 나의 부족함을 많이 느낀 시기’라고 표현했다. 올 시즌 4위 우리카드(16승16패·승점 45)는 3위 KB손해보험(21승11패·승점 60)과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 봄배구 진출 가능성이 몹시 낮다. 2018~20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 시즌 3위 안에 들었던 사실에 비춰보면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자신과 팀 모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태준은 “올 시즌 경기 운영과 이단 연결 등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많이 자책했다. 팀이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내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근육량 증가와 점프력 강화 등 비시즌 계획을 이미 세워뒀다. 종전보다 150~200% 이상 노력해야 팀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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