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V리그 아시아쿼터 키워드는 이란 열풍과 SEA게임?

입력 2025-03-05 15: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다음 시즌에도 V리그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선 ‘이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우리카드 알리(왼쪽)와 삼성화재 파즐리가 남다른 신체조건을 앞세워 성공한 덕분이다. 사진제공|KOVO

다음 시즌에도 V리그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선 ‘이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우리카드 알리(왼쪽)와 삼성화재 파즐리가 남다른 신체조건을 앞세워 성공한 덕분이다. 사진제공|KOVO


다음 시즌 V리그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도 ‘이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탁월한 신체조건을 갖춘 까닭에 V리그 구단들은 벌써 이란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2025~2026시즌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참가자 접수를 마감했다. 남자부 101명, 여자부 45명이 지원한 가운데 이란 선수가 무려 51명(남자 45·여자 6명)이나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알리와 삼성화재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파즐리가 성공작으로 거듭나면서 이란 선수를 향한 관심이 더 커졌다. 특히 신체조건이 인상적인데, 남자부의 경우 다음 시즌 트라이아웃 지원자 중 최장신인 미들블로커(센터) 마흐모우다비 레자(217㎝)를 비롯해 2m가 넘는 이란 선수가 29명에 이른다. 여자부에서도 미들블로커 레이하니 카리미(193㎝)와 세터 네진 실리타리(186㎝) 등 높이가 인상적인 선수가 많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란의 남자 선수들은 외국인선수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다만 여자 선수들은 자국 율법상 남자 코치의 지도를 받을 수 없었던 탓에 기본기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시아 선수들을 향한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열린 올 시즌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당시 몇몇 이란 선수들이 분위기를 흐린 탓에 일부 구단은 시선을 동남아로 돌렸다.

다만 동남아 선수의 지명은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7일부터 19일까지 태국에서 2025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이 개최되는데, 일부 동남아 선수가 이때 자국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있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V리그에선 이 시기가 정규리그 순위 싸움이 본격화하는 2~3라운드다. 동남아 선수를 지명한 팀은 전력누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사정에 밝은 한 감독은 “SEA게임 기간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기량만 확실하다면 동남아 선수를 지명할 팀도 있을 것”이라며 “남자부에선 인도네시아 아웃사이드 히터 파르한 하림(193㎝)과 도니 하리요노(191㎝), 여자부에선 베트남 아웃사이드 히터 트란 티 탄 투이(193㎝)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