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파위 없는’ 현대건설, 정지윤-고예림에 서지혜까지…봄배구 성패는 OH 삼총사에게

입력 2025-03-10 15: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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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정지윤과 고예림, 서지혜(왼쪽부터) 등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삼총사를 활용하며 부상 이탈한 아시아쿼터 ‘살림꾼’ 위파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현대건설은 정지윤과 고예림, 서지혜(왼쪽부터) 등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삼총사를 활용하며 부상 이탈한 아시아쿼터 ‘살림꾼’ 위파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은 정상 전력이 아니다. 아시아쿼터 ‘살림꾼’ 위파위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공격 라인에 큰 구멍이 생겼고,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양효진과 이다현 등 일부 주축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도 봄배구에 출전한다. 이가 없다면 잇몸으로라도 싸우고 버텨야 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에게 카드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위파위의 역할을 대신해줄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3명이 있다. 경험이 많은 정지윤과 고예림, 프로 2년차 서지혜다.

특히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현대건설과 3년 총액 16억5000만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정지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6일 흥국생명과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양 팀 최다 25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3-1 역전승에 앞장섰다.

비록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뒤 속도 조절에 나선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투트쿠 등 주전들을 대거 제외해 ‘미리보는 챔피언 결정전’은 다소 맥이 빠졌지만 적어도 플랜B의 상황에선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승부였다.

현대건설은 9일 정관장과 홈경기에서도 최적의 아웃사이트 히터진 구성에 공을 들였다. 1세트를 마치고 정지윤을 빼고, 2세트부터 고예림-서지혜를 투입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공격력이 살아난 고예림에 과감한 플레이가 장점인 서지혜의 조합은 충분히 괜찮았다. 나란히 8점씩 올려 3-0 완승에 기여했다. 2위를 놓고 경쟁 중인 정관장은 플레이오프 상대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다.

이 과정에서 두드러진 2005년생 기대주 서지혜의 성장이 반갑다. 이번 시즌 17경기(36세트)에 나서 41점을 기록하며 밝은 내일을 예고했다. “위파위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없어도 마냥 크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서지혜의 이야기에 강 감독은 “어리지만 과감하고 리시브 등 기본기도 나쁘지 않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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