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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결산] 외국인 사령탑 전성시대? 블랑, 레오나르도만 성공했다…아시아쿼터 활용도 활발

입력 2025-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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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V리그 정규리그가 종료를 앞둔 가운데 외국인 사령탑의 경쟁에선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왼쪽)과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이 승자가 됐다. 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 V리그 정규리그가 종료를 앞둔 가운데 외국인 사령탑의 경쟁에선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왼쪽)과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이 승자가 됐다. 스포츠동아DB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정규리그가 막을 내린다. 남자부는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전이 마지막 경기다.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즌 개막 직후부터 파죽지세의 행보를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5라운드에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다. 반면 2023~2024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던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최하위(7위)로 추락했다.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외국인 사령탑의 대거 등장과 지략 대결이었다. 7개 구단 중 5개 팀이 해외 지도자에게 운명을 맡겼다. 지난 시즌까지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핀란드)과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일본) 등 2명이었는데, 3명이 추가됐다.

물론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할 만한 팀은 필립 블랑 감독(프랑스)과 함께한 현대캐피탈과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브라질)의 KB손해보험 정도다. 특히 KB손해보험은 비록 정규리그 1위는 현대캐피탈에 내줬으나, 올해 1월 초 레오나르도 감독과 계약한 뒤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쓴 끝에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나서게 됐다.

아쉽게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대한항공이 5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브라질)과 동행한 우리카드는 4위에 머물며 봄배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고, OK 저축은행은 아예 꼴찌에 머물렀다. 파에스 감독이 이란남자배구대표팀을 이끌던 당시 수석코치가 레오나르도 감독이란 사실을 떠올리면, 운명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사령탑들은 분전 속에서도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빡빡한 살림살이 속에 나름의 결과를 거뒀다. 시즌 내내 팀 공격의 8할을 차지하는 외국인 주포 문제를 떠안고도 꾸준히 4위권을 노크했다. 그러나 봄배구 진출에는 끝내 실패한 만큼 다음 시즌 분발이 절실하다.

또 다른 특징은 도입 2시즌째를 맞은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선전이다.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KB손해보험)와 레오(현대캐피탈)가 눈부신 활약을 펼친 와중에 각 팀 아시아쿼터 선수도 몸값 이상의 퍼포먼스로 호평을 끌어냈다.



삼성화재 파즐리는 아예 핵심 공격수로 뛰며 득점 3위에 올랐고, 우리카드 알리도 기대치를 채웠다. 현대캐피탈 신펑 역시 인상적이었다. 대한항공 리베로 료헤이와 한국전력 세터 야마토도 나쁘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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