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곡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곡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몰래 손 온님’이다.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올림픽 역대 최고 순위를 작성한 차준환(25·서울시청)이 특별한 손님의 존재를 뒤늦게 알게 됐다.

18일(한국시간)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를 부른 가수 밀바(본명 마리아 일바 비올카티·1938~2021)의 딸 마르티나 코르냐티(63) 씨가 15일 오전 코리아하우스를 방문했다. 코르냐티 씨는 차준환에게 “어머니의 곡을 써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밀바는 ‘칸초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전설적 가수다. 코르냐티 씨는 2023년 ‘밀바, 마지막 디바, 나의 어머니의 자서전’을 출간했을 정도로 어머니를 향한 사랑이 각별했다. 차준환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코르냐티 씨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차준환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어머니의 곡을 선택하고, 빙판에서 연기했다는 사실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경기 중에 넘어지기도 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다음에는 넘어지지 않을 테니까”라고 얘기했다.

아울러 “넘어진 뒤에 다시 일어나 연기를 이어가는 모습은 정말 숭고했다. 매우 우아했고, 음악과 깊이 교감하고 있었다. 상상하지 못했던 큰 감동을 느꼈다”며 “어머니는 5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만약 그 모습을 봤다면 나만큼 고마워하고 감동했을 거예요. 어머니를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코르냐티 씨는 차준환에게 편지를 썼다.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가 담긴 콤팩트디스크(CD)와 이탈리아에서 4년 전 밀바를 위해 발행한 우표 세트도 동봉했다. 코르냐티 씨는 “우표는 매우 희귀한 것인데, 한국에 있는 당신의 집에서 소장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미술사학자로 일하고 있는 코르냐티 씨는 “가끔 아시아에 가기도 하지만, 당신이 다시 유럽에 올 때 만나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단순히 당신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좋다. 정말 고맙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차준환은 14일(한국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00점 등 181.20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의 92.72점을 더한 총점 273.92점으로 4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공식 초청을 받아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갈라쇼에 나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