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선수들이 26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PO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비예나-나경복-야쿱의 49점 합작이 결정적이었다. 의정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손해보험이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022년 4월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 2021~2022시즌 챔피언 결정전 2차전 홈경기(3-1 승) 이후 1084일 만의 봄배구 무대 승리다.
KB손해보험은 26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PO 1차전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23 18-25 29-27)로 이겼다. 역대 V리그 남자부 PO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비율은 89.4%(19팀 중 17팀)였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확률상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8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질 2차전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과 5전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선 2위 KB손해보험과 3위 대한항공 모두 완전체 전력을 꾸렸다. 각각 화력과 리시브가 장점인 두 팀은 상대보다는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경기 전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대한항공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으니, 상황에 따라 알맞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러셀과 세터들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으니 우리 장점인 리시브를 잘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두 팀은 각각 화력(공격 성공률 KB손해보험 51.78%-대한항공 45.00%)과 리시브(효율 KB손해보험 27.85%-대한항공 36.71%)를 살려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창이 대한항공의 방패를 뚫었다. 리시브 불안을 이겨낸 KB손해보험은 비예나(23점·공격 성공률 58.97%)-나경복(15점·46.43%)-야쿱(11점·39.13%) 삼각편대가 모두 터진 데 힘입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한항공은 러셀(31점·45.31%)과 김민재(10점·77.78%)가 분전했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들이 침묵한 탓에 고배를 마셨다.
KB손해보험은 세트 후반마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1세트 24-20에서 박상하(8점·60.00%)의 블로킹으로 먼저 웃더니, 2세트 24-23에서도 비예나의 퀵오픈 공격이 터져 승리했다. 3세트를 내줬지만, 기어이 4세트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27-27 듀스에서 황택의의 페인트와 대한항공 러셀의 후위 공격 범실을 묶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의정부|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