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원투펀치에 만족감 드러낸 이승엽 두산 감독

두산 외국인투수 잭 로그가 29일 잠실 삼성전 도중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6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6회초까지는 무실점한 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힘이 떨어지면서 4실점을 안았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외국인 원투펀치는 잘해주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새로 영입했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자인 콜 어빈(31)과 잭 로그(29)다. 둘은 개막 후 2차례씩 선발등판했다. 결과는 1승2패지만, 투구 내용에선 상대 타선을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이 부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본인들의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2명이 합쳐 1승을 기록 중이지만, 좋은 공을 가졌고 투구 내용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 조금만 뒷받침해줬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2명의 외국인투수는 1·2선발다운 경기를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그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ERA) 6.00을 마크 중이다. 2차례 선발등판 모두 6이닝 4실점이었다. 그러나 29일 삼성전에서 6회초까지는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투구수가 100개에 접근하면서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3안타 1볼넷으로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불펜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자책점이 4점으로 늘었다. 이 감독은 “최근 팀의 불펜 상황이 좋지 않아 좀 더 던지게 했는데, 공 90여개 정도에 6이닝 정도가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새로운 에이스 콜 어빈. 그는 개막 이후 2경기에서 1승무패, ERA 3.00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에이스 어빈은 2경기에서 1승무패, ERA 3.00으로 준수하다. 28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5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2번째 등판에선 안정감 있는 투구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두산은 시즌 초반 불펜투수들의 부상으로 고민하고 있다. 필승조 홍건희, 이병헌 등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선발이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며 이른바 ‘계산이 서는 경기’를 해줘야 한다. 이런 가운데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축인 외국인투수 2명의 분전이 두산에 단비가 되고 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