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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개인 통산 3000루타에도 고개 숙인 삼성 박병호

입력 2025-04-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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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병호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 8회초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베이스를 밟고 있다. 박병호는 이 안타로 개인통산 3000루타를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팀 승리와 개인 기록을 모두 챙겼지만, 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웃어 보이지 않았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박병호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 8회초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베이스를 밟고 있다. 박병호는 이 안타로 개인통산 3000루타를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팀 승리와 개인 기록을 모두 챙겼지만, 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웃어 보이지 않았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유가족 분들께 위로 말씀 전하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39)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박병호는 8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KIA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2-2의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두 점의 리드를 잡은 삼성은 분위기를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해 최종 4-2 승리를 거뒀다.

결승타로 기록된 이 한방은 박병호에게 대기록을 남겼다. 개인 통산 3000루타 고지를 밟으며 KBO 통산 23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팀 승리와 개인 기록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지만, 박병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활짝 웃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무거운 표정으로 덤덤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3000루타를 묻는 질문에 “야구를 오래 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기록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좋다. 부상 방지를 더 신경 쓰면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먼저 말했다.

박병호는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계속 생각이 많은 모습이었다. 그는 끝내 소감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박병호는 “오늘 인터뷰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선수단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다. 오늘 이겼지만 마냥 기분이 좋지는 않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다.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런 일이 앞으로 다시는 발생해선 안 된다. 모든 관계자 분들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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