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위즈덤이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전에서 3회말 좌월 선제 2점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위즈덤은 1사 1루 상황에서 최원태의 초구 커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대포를 만들었다.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71㎞가 나왔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34)은 2025 KBO리그를 뛰고 있는 타자들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2일까지 9경기에서 무려 5홈런을 때리며 홈런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위즈덤은 KIA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타자다. KIA는 지난 시즌 준수한 성적을 올린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위즈덤을 새 외국인타자로 선택하는 과감한 한수를 뒀다.
그 만큼 KIA가 위즈덤에게 보내는 믿음은 확고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MLB)에서만 88홈런을 생산한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3년 연속 20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KIA는 팀 장타력 증대를 위해 위즈덤을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위즈덤은 시즌 초반부터 KIA의 기대대로 연일 장타를 터트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2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기도 했다.
연일 홈런포를 터트리고 있는 위즈덤에게 최근 MLB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어뢰(torpedo) 배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어뢰 배트는 기존 배트보다 스윗 스팟이 손잡이 쪽에 가까운 게 특징이다. 공이 닿는 면적이 기존 배트보다 넓어 배트 모양이 전체적으로 어뢰 모양을 띈다. 장타력 생산에 도움을 주는 장비로 빅 리거 선수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신시내티 엘리 데 라 크루즈가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와 홈경기에서 어뢰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신시내티(미국)|AP뉴시스
위즈덤은 이어 “올 시즌이 끝나고 KBO리그에서도 어뢰 배트가 허용된다면, 오프 시즌 내내 고민을 할 것 같다. 연습 때 써 보면서 최종 결정을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어뢰 배트의 매력을 인정한 위즈덤이었지만, 그는 배트보다 중요한 건 해당 배트를 다루는 ‘타격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위즈덤은 “장비 자체가 원래 선수에게 도움을 주는 용도 아닌가. 배트보다는 그 배트를 가지고 정확하게 때리는 ‘타격 기술’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장비는 그 기술을 거드는 도구일 뿐”이라고 전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