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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V5] 창단 첫 트레블 달성한 현대캐피탈, ‘오늘의 영광’에 취해있지 않는다

입력 2025-04-06 17: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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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이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프 3차전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긴 뒤, 창단 첫 트레블을 자축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필립 블랑 감독(가운데)를 선임하며 대대적 쇄신에 돌입한 게 빛을 봤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프 3차전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긴 뒤, 창단 첫 트레블을 자축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필립 블랑 감독(가운데)를 선임하며 대대적 쇄신에 돌입한 게 빛을 봤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까지 제패했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창단 첫 트레블(3관왕)을 해냈다.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은 부활을 위해 애썼다. 정규리그는 2017~2018시즌, 챔프전은 2018~2019시즌 이후 정상에 닿지 못한 사이, 맞수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를 달성한 게 상당한 자극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대대적 쇄신을 다짐했다. 첫 걸음은 지난 시즌 도중 필립 블랑 감독의 선임이었다.

비시즌 KOVO컵에서 11년 만에 우승하며 반등을 알렸다. 대회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정규리그 레이스는 대단했다. 지난해 11월 28일 OK저축은행전(3-1 승)부터 올해 2월 1일 삼성화재전(3-0 승)까지 16연승을내달리며 패배를 잊은 듯한 질주를 펼쳤다.

2위 KB손해보험과 3위 대한항공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2월 22일 5라운드 우리카드전(3-1 승)에서 정규리그 최단기간 1위를 확정했지만, 5~6라운드에서 챔프전에서 만날 수도 있는 KB손해보험(0-3 패·1-3 패)과 대한항공(1-3 패·3-2 승)을 상대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약점인 리시브 불안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단점 보완보다 장점의 극대화에 집중했다. 블랑 감독은 리시브 개선 방안을 구상하는 한편 서브와 화력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챔프전 3경기에서 리시브(효율 30.90%-32.09%)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목적타와 강서브로 리시브 라인을 허문 뒤 공격(성공률 52.01%-48.46%)을 몰아쳐 활짝 웃었다.

당분간 계속될 것만 같던 대한항공 시대에 제동을 건 현대캐피탈은 본격적인 ‘왕조 건설’에 나서려 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허수봉(27), 미들블로커(센터) 정태준(25), 리베로 박경민(26) 등 주축들이 젊어 미래가 밝다. 첫 트레블(3관왕)로 선수단에 가득 쌓인 자신감도 엄청난 자산이다. 현대캐피탈은 오늘의 영광에 취해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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