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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4연패 이끈 틸리카이넨 감독, 사의 표명…“재미있는 여정이었다”

입력 2025-04-06 15: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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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가운데)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도중 팀이 득점하자 환호하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3차전에서 패한 뒤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가운데)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도중 팀이 득점하자 환호하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3차전에서 패한 뒤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38)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대한항공과 경기는 오늘(5일)이 마지막”이라며 “챔프전이 열리기 전에 결정했다. 한국에서 재미있는 여정을 함께한 대한항공 구단에 감사하다. 나의 거취는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2022시즌부터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통합우승을 내달리며 V리그에 연착륙했다. 대한항공과 4시즌을 함께한 그는 3번의 통합우승과 챔프전 준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V리그 최초의 통합 4연패를 이루며 왕조를 구축했다. 올 시즌 통합 5연패에 도전했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마지막에 웃는 팀은 늘 우리였지만, 이번에는 우리의 것이 아니었나 보다”라며 “힘든 시즌이었지만 선수들 모두 끝까지 잘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의 시야를 넓혀준 사령탑이었다. 한국 무대에서 수차례 정상에 올랐던 그는 2023년 5월 V리그 출범 이후 남자부 최초로 아시아배구연맹(AVC) 클럽챔피언십에 출전하기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는 고국인 핀란드의 남자배구대표팀을 훈련장으로 초청해 비시즌 기량 향상을 이끌기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훈련장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참 많았다. 그 순간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에는 불운했던 측면도 있었다. 트라이아웃 1순위로 지명한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요스바니는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일시 교체 외국인선수를 데려온 횟수만 2차례였다. 이 과정에서 틸리카이넨 감독으로부터 기회를 받은 정한용, 이준, 김민재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은 분명한 성과이기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가장 아쉬웠던 걸 꼽자면 부상”이라면서도 “대한항공의 미래는 밝다. 젊은 피가 수혈됐고, 선수들도 (승리를) 갈망하고 있다. 팀을 위해 큰 일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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