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챔프전을 끝내겠다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왼쪽),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겠다는 고희진 정관장 감독 모두 각오가 상당했다. 사진제공|KOVO
흥국생명과 정관장이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쳤다. 2승을 먼저 거두고도 4일 3차전에서 리버스 스윕을 당한 흥국생명, 부상자 속출에 2패를 당하고도 극적으로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온 정관장 모두 이날 뒤를 돌아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챔프전을 끝내 그동안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흥국생명은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와 챔프전에서 2승을 먼저 하고도, 내리 3경기를 모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과 챔프전에선 전경기 풀세트 승부를 펼쳤지만, 3전패로 고배를 마셨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국내 복귀 후 내리 2시즌 연속 챔프전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에 정상 탈환이 절실했다.
3차전에서 패했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은 “선수들에게 계속 우리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경기에서 우리가 취약했던 리시브를 보완해야 하나, 지금 일정으론 새로운 걸 시도하고 훈련할 시간이 부족해 걱정”이라며 “지난 경기에서 선수교체 패턴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기대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은 전날(5일) 동안 회복에 집중했으니 냉정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3차전에서 기사회생한 정관장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애초 2일 2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고희진 감독은 “부상자가 너무 많아 우리는 2시즌 전 도로공사처럼 리버스 스윕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팬들에게 1승이라도 안겨드리고 싶다”며 내려놓은 모습이었지만 이날 승부를 반드시 5차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키리치, 박은진(이상 왼쪽 발목), 염혜선(오른쪽 무릎), 노란(허리)이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력투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대다수 주전이 여전히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고 감독은 “김연경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니 흥국생명의 우승으로 멋지게 은퇴하는 게 나아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조금 더 길게 챔프전을 치러도 괜찮을 것 같다”며 “상대 미들블로커(센터) 피치의 이동공격을 잘 막아내고 있고, 우리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부키리치의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이제부턴 절실함과 체력 싸움이니 오늘도 어려움을 잘 극복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