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장 선수들이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연패 뒤 2연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5차전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제공|KOVO
정관장의 뒷심은 강력했다. 2연패 후 2연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흥국생명 김연경(37)의 ‘라스트 댄스’ 또한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5차전으로 이어졌다.
정관장은 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동률을 이룬 양 팀은 8일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최종 5차전에서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린다.
적지에서 벌어진 1, 2차전을 모두 내준 정관장은 4일 안방에서 반격에 성공했지만 이날도 전력상은 열세였다. 박은진, 부키리치(이상 왼쪽 발목), 노란(허리), 메가, 염혜선(이상 오른쪽 무릎)이 부상을 안고 챔프전을 치르는 중이다.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3경기까지 소화했으니 체력 부담이 상당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김연경의 은퇴 무대가 최종 5차전에서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절실함과 체력 싸움이 되겠지만, 어려움을 잘 극복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고 감독의 바람이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범실 관리(정관장 24개·흥국생명 14개)와 블로킹(정관장 9개·흥국생명 15개) 모두 흥국생명에 밀렸지만, 장점인 화력을 잘 살렸다. 공격 성공률(정관장 47.39%·흥국생명 46.58%)과 서브(정관장 7개·흥국생명 3개)에선 정관장이 앞섰다. 메가(38점·공격 성공률 47.37%)~부키리치(28점·50.98%)~정호영(13점·55.56%)~표승주(12점·40.74%)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흥국생명 김연경(50.00%)~투트쿠(이상 30점·51.06%)~정윤주(14점·44.83%)~피치(13점·35.00%)에 판정승을 거뒀다.
정관장은 3세트 34-34에서 부키리치의 퀵오픈 공격과 염혜선(7점·44.44%)의 서브 에이스로 손에 넣었다. 하지만 챔프전을 끝내려는 흥국생명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4세트를 내주고, 5세트도 7-10으로 밀렸다. 하지만 정관장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엄청난 뒷심으로 넘어갔던 경기의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메가의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묶어 역전했고, 14-12에서 메가의 퀵오픈 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전력은 열세여도 기회가 반드시 온다. 이를 살려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수 시절 챔프 7차전까지 치러봤으나 감독으로 치르는 챔프전이 더 힘들다. 최종 5차전까지 갔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정상 등극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대전|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