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7일 날짜로 내야수 안치홍, 외야수 임종찬, 투수 권민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시즌 개막 후 가장 큰 규모로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고난의 봄을 보내고 있는 한화로선 지난해 4월의 악몽이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잠실 LG전에서 삼진을 기록한 뒤 타석에서 물러나고 있는 안치홍. 스포츠동아DB
시즌 시작부터 위기에 몰린 한화 이글스가 결국 7일 날짜로 1군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개막 후 줄곧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내야수 안치홍과 외야수 임종찬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신인투수 좌완 권민규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재조정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시즌 초반 한화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전력은 단연 타선이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31일에 찍힌 시즌 팀 타율과 7일에 기록된 팀 타율이 같았다. 0.169로 2주 연속 10개 구단 중 최하위 팀 타율을 기록했다.
득점 짜내기와 투수진의 호투로 힘겹게 승리를 올린다 해도, 바로 연패를 기록하니 시즌 팀 승률은 바닥을 향할 수밖에 없다. 한화는 올해만 벌써 4연패를 두 번이나 기록했는데, 만든 연승은 2연승 단 한번 뿐이었다.
연패로 4월을 맞이한 한화는 지난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문현빈의 극적인 9회초 역전 3점홈런을 앞세워 7-6으로 이겼다. 반등의 신호탄이 쏘아진 듯 했지만, 6일 경기에서 0-10으로 패하며 분위기는 또다시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유독 힘든 ‘봄’을 보내고 있는 한화다. 한화에게 2024년 4월은 악몽 그 자체였다. 당시 한화는 3월에 7연승을 내달린 뒤 4월을 맞이했는데, 4월 한 달간 6승17패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3월에 만든 승패 마진 ‘플러스’를 모두 소진했다. 4월 승률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1위로 4월을 시작했지만, 한화가 4월이 끝났을 때 받아든 순위는 8위였다. 5월엔 그나마 5할에 가까운 월간 승률을 기록했으나 5월 중반까지 하락세가 계속돼 10위까지 추락했다. 한화는 결국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원호 감독까지 경질하며 최악의 팀 분위기를 마주했다.
한화로선 지난해 4월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없다. 장기 레이스를 생각하는 긴 안목조차 지금에선 사치다. 당장 발생한 ‘응급 상황’을 해결해야 팀이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만들 수 있다. 또다시 마주한 ‘봄 위기’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