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제임스 네일이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네일은 주무기인 투심과 스위퍼는 물론, 올 시즌을 앞두고 장착한 ‘킥체인지업’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해 KT 타자들을 압도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32)은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네일은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6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해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36이닝에서 끊긴 바 있다. 네일은 당시 “연속 이닝 무실점은 다시 하면 된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는데, 곧바로 다음 경기인 15일 KT전에서 또다시 무실점 피칭을 했다.
이날 네일은 91개의 공을 던졌다. 주무기인 투심(35개)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변화구로는 스위퍼(33개)와 함께 체인지업(14개)를 주로 사용했다. 팀 득점이 늦게 나온 탓에 시즌 3승은 올리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ERA)을 종전 0.36에서 0.29까지 낮췄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16일까지 2승무패 ERA 0.29다.
지난해 스위퍼를 앞세워 KBO리그를 평정한 네일은 올해도 횡으로 크게 휘는 스위퍼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15일 경기에선 특히나 스위퍼의 휘는 각도가 매우 컸다. KT 타자들은 네일의 스위퍼를 이겨내지 못하고 연신 배트를 휘둘러 범타로 물러났다. 무브먼트가 큰 투심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KIA 제임스 네일.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고 있는 네일은 이날 KT 우타자들을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던졌다. 일반적으로 우투수는 체인지업의 궤도상 혹시 모를 실투를 대비해 우타자에겐 체인지업을 잘 던지지 않는다. 하지만 네일은 달랐다.
네일은 경기 후 “우선 (킥체인지업에) 자신감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는 상태다. 타자들이 나와 상대할 때 보통 투심 아니면 스위퍼를 많이 생각하는데, 우타자에게도 체인지업을 던지면 좀 더 많은 ‘혼란’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일은 “내가 원하는 팔 각도가 그대로 나온다면 굉장히 더 좋은 공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만 되면 투심과 스위퍼를 제외한 다른 구종들의 가치도 더 올라갈 수 있다. 굉장히 좋은 구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