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영국 왕세자(오른쪽)와 조지 왕세손(왼쪽)이 10일(한국시간) PSG와 애스턴 빌라의 UCL 8강 1차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애스턴 빌라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PSG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10일 PSG의 안방인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펼쳐진 1차전(PSG 3-1 승)과 합산해 5-4로 PSG가 준결승에 올랐다.
스코어가 보여주듯 양 팀 모두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PSG가 먼저 앞서갔다. 전반 11분 아슈라프 하키미, 전반 27분 누누 멘데스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격차가 벌어졌다. PSG는 승기를 잡은 듯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애스턴 빌라가 투지를 발휘했다. 전반 34분 유리 틸레만스가 만회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10분 존 맥긴, 후반 12분 에즈리 콘사가 잇달아 득점했다. 애스턴 빌라는 1, 2차전 합계 스코어 5-4를 만들며 PSG의 턱 밑까지 쫓아갔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윌리엄 왕세자와 그의 아들 조지 왕세손의 반응이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둘은 애스턴 빌라의 열렬한 팬이다. 하키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자 윌리엄과 조지 왕자는 나란히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팀의 3번째 골이 터지자 합계 스코어를 역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크게 소리를 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들은 파리에서 펼쳐진 1차전에도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의 격한 반응에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영국의 두 왕자는 빌라 파크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들이 격려했기 때문에 애스턴 빌라는 패배했지만, ‘영웅적 실패’라고 불러야 한다”고 표현했다.
비록 애스턴 빌라는 8강에서 UCL 도전을 멈췄지만, 이번 대회 출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에 오르며 이번 시즌 UCL 본선 진출권을 얻은 애스턴 빌라는 1982~1983시즌 유러피언컵(현 UCL) 이후 처음 유럽클럽대항전 무대에 나섰다. 해당 시즌 팀은 유러피언컵을 제패한 바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